▲이재명 대통령,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 개막식 연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주의가 밥을 먹여준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며 "그래야 성장의 탈을 쓴 반민주세력이 불평등과 빈곤의 틈새를 파고들어 민주주의를 파괴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 개막연설에서 "민생경제를 파괴한 '친위 군사 쿠데타'에서 목격했듯 민주주의와 경제는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배제한 채 상대를 말살하고 영구집권하겠다는 욕망에서 비롯된 반민주적 폭거"라고 비판했습니다.이 대통령은 "그러나 내란 극복 과정은 민주주의의 진정한 힘을 보여줬다. 대한민국은 장엄한 '빛의 혁명'을 시작했다"라며 "대한민국이 보여준 회복력과 민주주의의 저력은 대한민국의 것이자 전 세계의 것이다. K-민주주의는 세계 민주시민의 등불이자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이어 "갈등과 분열을 심화하는 불평등과 양극화, 국민을 갈라놓는 정치적 극단주의에 맞서야 한다"라며 "K-민주주의의 핵심은 자유, 평등, 연대를 철저히 복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그러면서도 "제가 말씀드리는 자유는 단지 간섭받거나 제약받지 않을 자유가 아니다"라며 "불평등과 양극화, 빈곤의 파고가 성장을 가로막는 위기의 시대에 자유란 곧 경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휴게 공간도 없이 땡볕을 견뎌야 하는 일터, 어디 사는지가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사회에서 어떤 자유가 있겠느냐"라며 "자유란 굶주림을 채워줄 따뜻한 식사이자, 빚의 늪에 허덕이던 나를 구해줄 사회안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 개막식 연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또 "내란 극복 과정에서 참여와 연대의 가치를 확인했다. 이제 주권자의 집단지성이 제대로 발현되는 미래형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민주주의를 더 혁신하고 대통령과 공직자는 국민의 대리인으로 주권자의 뜻을 늘 반영한다는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AI(인공지능) 혁명이 직접 민주주의 강화의 유용한 기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저마다 손에 쥔 핸드폰으로 권력 남용을 감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한번 탈락하고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수 없는 나라에서, 어떤 자유가 있겠느냐”며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자유야말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낼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민주주의, 최소 민주주의를 넘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실질적 민주주의를 성취하는 것이 새 시대의 과제임을 역설한 것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 개막식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냐’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민주주의가 밥 먹여준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성장의 탈을 쓴 반민주세력이 불평등과 빈곤의 틈새를 파고들어 민주주의를 파괴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승리하는 방법은 오직 ‘더 많은 민주주의’뿐”이라며 “자유롭게 선택할 자유를 넘어선 평등할 자유, 공동체의 향방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자유, 미래를 위해 꿈을 포기하지 않을 자유, 자신의 노력으로 삶의 조건을 바꿀 수 있는 자유,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자유야말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낼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세계 정치학계의 관심사인 12·3 내란과 극복 과정에 대해서도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겨울부터 이번 여름에 이르기까지 6개월 동안, 대한민국이 절망 속에서 발견한 희망, 퇴행 속에서 발견한 도약의 가능성, 그 어딘가에 세계 민주주의의 현실과 과제가 모두 자리하고 있다”고 짚은 뒤 “123일간 이어진 ‘빛의 혁명’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광장에서 실현된 감격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란으로) 국민이 피땀으로 지켜 온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여지없이 짓밟혔지만 국민은 희망을 기어코 만들어냈다”며 “내란 세력은 국회 유리창은 산산조각 냈을지 몰라도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국민의 결의는 흠집도 내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