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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5-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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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 이곳 l 성북구369마실 카페 아래로 보이는 마을 지붕과 도시 전경.4호선 한성대입구역에 내려 ‘한양도성 순성길’ 표지판을 따라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간다. 가파른 경사 때문에 조금은 숨이 차지만 골목이 주는 익숙함과 따스함에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 오는 동네지만 하나도 낯설지 않다. 어린 시절을 골목길에서 뛰어놀던 내 나이 또래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골목길이 전혀 익숙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도 ‘추억이란 이런 거다’라며 감수성을 흔들어 깨운다. 이곳은 성북구 삼선동 369 성곽마을. ‘삼선동’에서 3, ‘6구역’에서 6, ‘언덕 구(邱)’에서 9를 가져와 ‘369마을’이라 이름 지었다. 한양도성 순성길태조 이성계는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도성을 축조했다. 남산, 북악산, 낙산, 인왕산을 따라 성벽을 쌓았고, 성벽 중간중간 동서남북 방위를 따라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 4대문과 그 사이사이 ‘혜화문, 광희문, 창의문, 소의문’ 4소문을 두어 성 안팎을 드나들게 했다. 세종 때 다시 토성(土城)을 석성(石城)으로 정비했고, 여러 왕을 거치며 성벽이 무너진 자리에 다시 돌을 가져다 수축(修築)해 벽체를 보전했다. 두 번의 전란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겪으며 훼손된 곳을 다시 복원하여 지금 모습이 됐다. 산의 능선을 살려 쌓아올린 성벽은 그 자체로 산의 일부가 됐고,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돌로 빈틈없이 채운 성벽은 한양의 600년 역사를 담고 있다. 세월 따라 세상도 참 많이 변했을 것이다. 사람이 살지 않던 곳에 사람이 모여들어 마을을 만들었고, 그 옛날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상상도 못했을 희한한 건물과 넘치는 인구가 다시 이 도시를 빼곡히 채웠다. 변하지 않은 건 산이 있던 곳에 여전히 산이 있고 성벽을 쌓은 곳에 여전히 성벽이 존재한다는 것, 성벽을 따라 이 길로 수많은 사람이 오가며 울고 웃었을 거란 것, 수많은 인생이 이 길 위에서 펼쳐졌다는 것일 거다. 분주한 삶의 수레바퀴 속을 뱅글뱅글 돌고 있을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역사의 증거물로 자리한 석벽 앞에 서니 비로소 눈이 뜨이고 생각이 열린다. 혜화문과 낙산공원 사이 369마을369마을은 총 18.6㎞ 둘레길 중 낙산 구간, 그중에서도 혜화문과 낙산공원 사이에 자리한 성곽마을이다. 2013년 주민들의 [한겨레] 서울, 이곳 l 성북구369마실 카페 아래로 보이는 마을 지붕과 도시 전경.4호선 한성대입구역에 내려 ‘한양도성 순성길’ 표지판을 따라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간다. 가파른 경사 때문에 조금은 숨이 차지만 골목이 주는 익숙함과 따스함에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 오는 동네지만 하나도 낯설지 않다. 어린 시절을 골목길에서 뛰어놀던 내 나이 또래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골목길이 전혀 익숙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도 ‘추억이란 이런 거다’라며 감수성을 흔들어 깨운다. 이곳은 성북구 삼선동 369 성곽마을. ‘삼선동’에서 3, ‘6구역’에서 6, ‘언덕 구(邱)’에서 9를 가져와 ‘369마을’이라 이름 지었다. 한양도성 순성길태조 이성계는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도성을 축조했다. 남산, 북악산, 낙산, 인왕산을 따라 성벽을 쌓았고, 성벽 중간중간 동서남북 방위를 따라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 4대문과 그 사이사이 ‘혜화문, 광희문, 창의문, 소의문’ 4소문을 두어 성 안팎을 드나들게 했다. 세종 때 다시 토성(土城)을 석성(石城)으로 정비했고, 여러 왕을 거치며 성벽이 무너진 자리에 다시 돌을 가져다 수축(修築)해 벽체를 보전했다. 두 번의 전란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겪으며 훼손된 곳을 다시 복원하여 지금 모습이 됐다. 산의 능선을 살려 쌓아올린 성벽은 그 자체로 산의 일부가 됐고,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돌로 빈틈없이 채운 성벽은 한양의 600년 역사를 담고 있다. 세월 따라 세상도 참 많이 변했을 것이다. 사람이 살지 않던 곳에 사람이 모여들어 마을을 만들었고, 그 옛날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상상도 못했을 희한한 건물과 넘치는 인구가 다시 이 도시를 빼곡히 채웠다. 변하지 않은 건 산이 있던 곳에 여전히 산이 있고 성벽을 쌓은 곳에 여전히 성벽이 존재한다는 것, 성벽을 따라 이 길로 수많은 사람이 오가며 울고 웃었을 거란 것, 수많은 인생이 이 길 위에서 펼쳐졌다는 것일 거다. 분주한 삶의 수레바퀴 속을 뱅글뱅글 돌고 있을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역사의 증거물로 자리한 석벽 앞에 서니 비로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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